몇 년 쓰느냐보다 몇 번 충전하느냐로 세시는 게 실제에 가깝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완전히 채우고 비우는 걸 한 번으로 쳐서 대략 오백 번쯤 지나면 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무선 이어폰은 이 횟수가 유난히 빨리 쌓입니다.
이유는 크기입니다. 이어폰 한 짝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손톱만 해서 용량이 오십 밀리암페어시 안팎밖에 안 됩니다. 휴대폰의 백분의 일 수준이에요. 그래서 하루에 두세 시간만 들어도 케이스에 넣을 때마다 충전 횟수가 차곡차곡 올라갑니다. 보통 이 년쯤 지나면 처음에 여섯 시간 가던 게 세 시간 남짓으로 줄어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케이스는 좀 더 오래갑니다. 용량이 커서 충전 횟수가 천천히 쌓이거든요. 그래서 이어폰은 금방 닳는데 케이스는 멀쩡한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조금이라도 늘리시려면 두 가지만 지켜보세요. 먼저 다 쓰고 나서 케이스에 넣는 습관보다, 쓰지 않을 때 바로 넣어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완전히 방전시키는 게 배터리에 가장 나쁩니다. 그리고 한여름 차 안처럼 뜨거운 곳에 두지 마세요. 열은 충전 횟수보다 더 빠르게 배터리를 망가뜨립니다.
오래 안 쓰실 때는 반쯤 충전한 상태로 보관하시는 게 좋고, 케이스를 늘 백 퍼센트로 꽂아두는 것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만 따로 갈 수 없는 구조라 수명이 다하면 사실상 기기 교체입니다. 브랜드에 따라 유상 교체 서비스가 있으니 구입 전에 그 비용을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총비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