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길 옆의 화단, 가로수 아래, 잔디밭, 보도블록 틈에서 기어 나온 지렁이들이에요.
예전에는 비가 오면 땅속에 물이 차서 숨을 못 쉬어 올라온다고 많이 알려졌지만, 지렁이는 물속에서도 꽤 오래 버틸 수 있어서 요즘은 다른 이유가 더 크게 꼽힙니다. 땅 위가 축축할 때는 피부가 마르지 않아서 멀리 이동하기 좋은 기회라, 짝을 찾거나 새 서식지로 옮기려고 나온다는 설명이 유력해요. 빗방울이 땅을 두드리는 진동을 천적인 두더지의 움직임으로 착각해 피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스팔트 위로 나오면 다시 흙으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비가 그친 뒤 햇볕에 말라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비 온 다음 날 길에 유독 많이 보이는 겁니다.
러닝하실 때 밟지 않으려고 신경 써주신 마음이 따뜻하네요. 한동안은 이런 날 화단 가까운 쪽을 조금 피해서 뛰시면 덜 신경 쓰이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