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엔 둘 중에 뭘 고를까로 접근했는데, 쓰다 보니 고르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덱스와 미러링은 같은 줄에 놓인 선택지가 아니라 층이 다릅니다. 미러링은 폰 화면을 그대로 다른 데 띄우는 방식이고, 덱스는 아예 화면을 하나 더 만드는 방식이거든요. 케이블로 꽂았느냐 무선으로 띄웠느냐가 이미 절반을 정해 버립니다.
이 이야기의 첫 관문은 취향이 아니라 단자입니다. 타입시 단자가 영상 신호를 내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플립 계열처럼 충전만 되는 단자를 쓰는 기종은 꽂아도 화면이 안 나옵니다. 케이블도 충전 전용이면 똑같이 먹통이니, 폰을 의심하기 전에 케이블부터 바꿔 보세요.
덱스의 본체는 화면을 옮기는 게 아니라 폰과 모니터가 서로 다른 화면을 쓴다는 데 있습니다. 모니터에는 창을 여러 개 띄우고, 폰은 그 자체가 터치패드가 됩니다. 반대로 태블릿은 연결하면 같은 화면이 복제되는 게 기본이라 성격이 또 다릅니다.
게임을 미러링 쪽으로 돌려 프레임을 확보한다는 이야기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무선 미러링은 화면을 압축해 쏘고 다시 푸는 과정이 있어 손가락과 화면 사이에 시간차가 생깁니다. 게임은 유선으로 폰 화면을 그대로 띄우는 쪽이 낫고, 덱스에서는 창 모드로 떠서 조작이 어긋나는 게임도 있습니다.
영상은 오히려 미러링이 손해입니다. 폰 화면 비율이 그대로 가서 양옆에 검은 띠가 남고, 저작권 보호가 걸린 앱은 무선으로 띄우면 소리만 나고 화면이 까맣게 나오기도 합니다. 모니터에 스마트 기능이 있다면 그쪽 앱으로 직접 보는 게 깔끔합니다.
문서 작업이 덱스가 제일 빛나는 자리인데, 폰 하나가 두 화면을 그리느라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충전이 같이 되는 허브를 쓰면 이 부분은 거의 해결됩니다. 다만 허브를 거치면 해상도나 주사율이 깎이기도 하니 화면이 뻑뻑하면 그쪽을 의심해 보세요.
저는 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모니터에는 문서만 띄워 두는데, 이 조합이 생각보다 편하더라고요. 용도마다 갈아타기보다 유선으로 붙여 두고 영상 볼 때만 모니터 쪽 앱을 쓰는 식으로 자리를 나누는 게 오래 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