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일종의 강박의 일종일까요?
필기를 할 때 필기구가 달라지는 게 너무 싫어요
단순히 형관펜 색 다른 게 싫다 수준이 아니라
같은 검은색이어도 다른 볼펜에서 나오는 미묘한 색차이라든가 0.38로 필기하다가 0.4로 바꾼다든 하는 그런 엄청 미묘한 차이도 싫어요
심지어 펜으로 하는 노트필기를 하는 거 말고 아이패드에서 하는 필기마저도 그게 너무 싫어서 제 평소 글씨 크기에 맞는 모눈종이를 직접 만들어서 저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쓰고 굵기가 달라는 게 싫어서 절대 굵기를 안 바꾸거나 혹시 바꿔야하면 쓴 펜의 굵기를 적어놓고 바꿀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만약 달라진다면 전부 찢어버리고 싶고 전부 지우고 싶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어지고 그냥 할 의욕을 잃어버려요 이것도 일종의 강박일까요? ㅜㅜ
너무 고치고 싶어요 ㅜㅜ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말씀하신 양상은 ‘성격적 완벽주의’ 범주에 있을 수도 있고, ‘강박 스펙트럼’에 가까운 패턴일 수도 있습니다. 확정 진단은 아니지만, 일부 요소는 강박적 성향과 유사합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소한 불일치에 대한 과도한 불편감
색·굵기·도구 차이처럼 기능에 큰 영향이 없는 요소에도 강한 불편감을 느끼고 작업을 중단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는 점은 강박적 사고·행동과 유사합니다.
2. 규칙을 스스로 만들고 그 규칙이 깨지면 큰 스트레스
정해둔 규칙을 벗어나는 상황에서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불안·의욕 상실이 나타나는 것도 강박적 패턴에서 자주 보입니다.
3. 반복 확인·재작성 욕구
조금이라도 다르면 ‘찢고 싶다’, ‘다시 하고 싶다’는 충동은 완벽성을 유지하려는 보상 행동에 가깝습니다.
다만,
– 일상 기능이 무너질 정도인지,
– 수업·업무·일정 관리에 실질적 지장이 있는지,
– 반복행동을 멈추고 싶어도 잘 안 멈춰지는지
이런 요소가 핵심 평가 포인트입니다.
현재 서술만 보면, 강박적 성향이 뚜렷하고 강박 스펙트럼으로 분류될 여지가 있다 정도로 보는 것이 더 보수적이고 안전한 접근입니다.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예: 처음부터 과제 전체를 바꾸지 말고, 노트의 일부 구역만 굵기가 다른 펜으로 1–2줄만 적어보는 식의 ‘미세 노출’(불편감에 조금씩 노출시키는 방식). 이 과정은 서서히 불편감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이미 스트레스와 생활 방해를 유발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 가장 확실합니다. 강박적 성향은 조기개입 시 조절이 잘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