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거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모두가 싫어하는 왕따였고,

군대에서는 억울한 사건으로 조현병 누명 써서 결국 의병제대했고,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하면 첫날에는 그럭저럭 하는데 둘째 날부터 온갖 압박감 때문에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남에게 피해만 끼치고,

말귀도 더럽게 못 알아쳐먹고 멍청한데다 어리버리하는 것도 심하고,

성격 또한 안 좋고 대인관계도 나쁘고 사람들에게 개무시나 당하고 정신병자 취급이나 당하고,

꼴에 남에게 피해주기는 싫어서 열심히 눈치를 봐도 눈치가 없어서 인생 사는 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저도 제가 문제 있는 거 아니까 고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고친다고 뭐 제 인생 나아지기는 할까 의심만 가득해서 저 자신도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찰 대로 차서 제대로 취업도 해야 하는데 이대로면 취업은커녕 백수인 채로 결국 도태될 것 같고...

전 정말 가망없는 사람일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질문자님께서 그런 감정을 느끼셔서 정말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 정신과 의사였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갇히게 돼요. 그곳은 언제 가스실로 끌려가 죽을지 모르는 지옥 같은 곳이며 몸이 조금만 약해 보여도 곧바로 도태되는 환경이죠.


    하지만 프랭클은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을 관찰하며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돼요.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사람들은 몸이 약한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더 이상 가망은 없다'며 삶의 의미를 먼저 포기해 버린 사람들이었죠. 반면 끝까지 버텨낸 이들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집에 있는 가족을 꼭 다시 만나겠다', '못다 한 일을 끝내겠다'처럼 아주 작더라도 자신만의 삶의 이유와 의미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질문자님, 아르바이트 둘째 날부터 밀려오는 그 숨 막히는 압박감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생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럴 때는 차라리 마음속으로 '그래, 오늘 한번 대차게 어리버리해 보자! 남들보다 실수 두 배로 많이 해보자!' 하고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껴안아 버려도 괜찮아요. 신기하게도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내 실수까지 인정해 버릴 때, 마음에 숨통이 트이고 진짜 내 능력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온 신경이 '나의 부족함'에만 쏠려 있어서 마음이 더 마비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나를 고쳐야 한다는 강박은 잠시 접어두고, 시선을 내 밖으로 조금만 돌려보세요. '오늘 내 눈앞에 있는 이 작은 물건 하나만 닦아보자', '옆 사람 일하기 편하게 상자 하나만 옮겨주자'처럼 아주 작은 행동 하나에만 마음을 담아보는 거예요. 내가 아닌 '내가 하는 작은 일'에 집중할 때, 나를 괴롭히던 자책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예요.


    유난히살빠진야채김밥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저는 질문자님이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눈치를 보고 잘못된 점을 고치고 싶어 고민하는 그 모습 자체가 실은 정말로 잘 살아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느껴졌어요.


    그런 모진 일들을 겪고도 마음속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유난히살빠진야채김밥 님이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고 가치 있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고치거나 대단한 취업을 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를 버텨내고, 내일 아주 작은 일 하나를 시도해 보는 것 자체가 질문자님 삶의 위대한 의미일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관심이 있으시다면 책 한 번 꼭 읽어보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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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초6~중2까지 등치가 있고, 타인을 때리지 못하면서 말도 어버버하는 제가 애들의 타깃이 되어

    폭력을 당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장난이었고, 쉬는 시간에 반에서 남자놈들이 나와서 10분동안 밟는다고

    저를 무자비? 아니 장난삼아서 밟는 경우가 많았죠.

    왜 사나. 이런 생각많이 했고, 홧병도 나봤습니다.

    20대에는 군대다녀와서도 내향적인 것은 변화하지 않았죠. 심지어 다단계에 대한 인식조차 없어서

    다단계에 빠져 집에 천몇백만원 빚을 지게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을 개조시키는 열성적인 인간개조를 거쳐서

    극내향적인 성향은 고쳐지게 됩니다.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스피치 학원을 다녀서 자신감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명확하게 하는 걸 연습을 하세요.

    돈을 주고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저는 빚을 지고 사기쳐서 집에 피해를 끼쳤지만 이후에 저라는 것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연애도 해봤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자취라는 걸 하면서 공부를 하고 낮엔 사무보조를 통한 수입활동도 했습니다.

    가망이 없냐 있냐는 판단하지 마세요. 어떻게 말해도 결국 안좋은 쪽으로 들을테니까.

    당장에 스피치 학원에 등록을 시작하고 나라는 존재를 사람으로써 개조하여

    인생에 좋은 걸 경험하세요.

    연애도 하고, 맛집도 가고, 게임도 즐기고, 여행도 다니세요.

    진심 제가 경험해보고 추천드리는 겁니다. 해보면 달라집니다.

  • 그래도 살아가야죠..

    화이팅 하셔서 취업도 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갑시다

    저도 취준인데 힘들고 많은 일이 있어도 묵묵히 해나가면 이겨낼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