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목화씨를 몰래 가져왔다는 문익점의 일화가 진실인가요?
안녕하세요.역사에 관심많은 중년입니다. 요즘에 초등학교 다니는 딸래미가 역사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저에게 종종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요. 저도 함께 공부해나가고 있는 와중입니다.
그런데 오늘 역사 수업시간에 딸이 문익점의 일화를 말하면서 몰래 목화씨를 붓대에 넣어가지고 온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던데. 학교에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리는 없고^^;;
저도 잘 모르겠어서 선생님들께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이 이야기는 기초적으로 원나라가 목화씨를 금수물품으로 지정했다는 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 원나라가 금수품목으로 지정한 품목은 무기, 화약 등 국방에 있어 매우 중대하거나 희소성이 높은 품목일 뿐, 남쪽에 널리고 널린 게 목화인 만큼 희소성이 없는 품목을 금수품목으로 지정했을지가 의문입니다.
설사 금지품목이었다고 해도 당시 원나라의 상황을 보면 전혀 금수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문익점은 다년생의 강남산이 아리나 1년생의 화북산 목화를 가져왔다는게 주 내용입니다.
또 백제 위덕왕 시기 건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부여군 능산리의 절 유적에서 목화에서 뽑은 면사 로 짠 직물이 발견되어 문익점이 고려에 처음으로 목화를 들여옴으로서 면직물 생산이 시작되었다는 통념을 반박했습니다.
문익점의 공이 있긴 있는데, 본래 목화의 원산지는 인도인지라 사철 온난한 열대 시후에서 잘 자라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문익점이 들여온 것은 동북아시아 기후에 적응한 개량종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