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에서 32GB라는 충분한 메모리를 사용 중임에도 도스박스에서 메모리 부족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물리적인 메모리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프로그램이 가상으로 구현하는 도스 환경의 기본 메모리 할당량이 너무 작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스박스는 기본적으로 아주 오래된 컴퓨터 환경을 흉내 내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으면 실제 PC 사양과 상관없이 매우 적은 양의 메모리만 사용하도록 제한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스박스 설치 폴더에 있는 설정 파일을 수정해야 합니다. 보통 dosbox.conf 라는 이름의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보면 상단에 위치한 dosbox 섹션 안에 memsize라는 항목이 보일 것입니다. 이 숫자가 보통 16으로 되어 있을 텐데 이것을 64나 128 정도로 숫자를 키워준 뒤 저장하고 다시 실행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튕기는 현상이 사라집니다.
또한 파일 내용 중에 xms와 ems 항목이 true로 설정되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옛날 도스 게임들은 메모리를 관리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이 기능들이 켜져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메모리를 인식하고 작동합니다. 만약 설정값을 고쳤는데도 특정 게임에서 계속 문제가 생긴다면 기본 도스박스 대신 최신 윈도우 환경에 맞춰 개선된 도스박스 스테이징이나 도스박스 엑스 같은 변형 버전을 설치해 보시는 것이 훨씬 안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