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는 것이 항상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맥락을 함께 봐야 합니다.
난소 나이는 주로 항뮬러관 호르몬(Anti-Müllerian Hormone, AMH)이라는 혈액 수치로 평가합니다. 이 수치는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수, 즉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을 반영합니다. 37세 기준으로 AMH가 24세 수준으로 높게 나왔다면, 난소에 난포가 평균보다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므로 임신 가능성 측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AMH가 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높을 경우, 가장 먼저 감별해야 할 것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는 난포가 성숙 과정에서 배란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난소 안에 다수 정체되기 때문에 AMH가 높게 측정됩니다. 중요한 점은, 생리가 규칙적이더라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리 주기가 정상인 경도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진단은 AMH 수치 단독이 아니라, 초음파상 난소 형태(한쪽 난소에 소낭포가 12개 이상인지 여부), 남성호르몬 수치, 배란 여부, 그리고 임상 증상을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국제 기준(Rotterdam Criteria)상 세 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임신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산부인과에서 질식 초음파와 호르몬 검사(황체형성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 남성호르몬 포함)를 함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확인되더라도 배란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자연 임신도 충분히 가능하며, 배란 유도 등의 방법으로 임신율을 높이는 치료도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정확한 감별을 위한 추가 검사는 받아보시기를 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