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왜 전염되듯이 퍼지는 걸까요?
가끔 하품을 하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괜히 따라 하품이 나올 때가 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꼭 누가 하품을 하지 않더라도, 하품 얘기만 들어도 하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단순히 흉내 내는 걸까요, 아니면 뇌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 걸까요? 하품이 마치 전염되는 것처럼 퍼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품의 전염에 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학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거울 신경 세포와 공감 능력, 그리고 원시작인 반사 작용이라는 것입니다.
거울 신경 세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마치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뇌에서 활성화되는 신경 세포입니다. 즉, 하품하는 사람을 보면 거울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어 자신도 모르게 하품을 따라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신경 세포는 공감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품이 전염되는 것은 일종의 감정 이입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피로나 졸림을 느끼면서 자신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 하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하품이 더 잘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하품의 전염이 뇌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피질의 원시적인 반사 작용에 의해 자동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하품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되는 것이죠.
하품이 전염되듯 퍼지는 이유는 공감 능력과 관련된 뇌의 거울신경세포 반응 때문입니다. 거울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거나 이해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하품도 이 반응에 포함됩니다. 하품은 원래 산소 공급이나 체온 조절 같은 생리적 기능을 가지지만 사회적 동기화와 소속감을 높이는 기능도 함께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하품을 보면 뇌가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유도해 무리 행동을 동기화하는 현상이 전염처럼 나타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