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질염은 성병이라기보다 질 내 정상 균총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관계 시 전형적인 “감염 전파 질환”처럼 남성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일부 남성에서 일시적인 요도 자극 증상, 가려움, 소변 시 따가움, 드물게 귀두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연 호전되며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여성에서는 관계 후 증상이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린 냄새 증가, 묽은 분비물 증가, 자극감이 있습니다. 이는 정액이 질 내 pH를 높이면서 혐기성 균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즉 관계 자체가 질염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말씀하신 통증은 질 건조와 연관된 접촉 통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호르몬 치료제인 비잔정을 복용 중이면 에스트로겐 억제 효과로 질 건조가 흔히 발생합니다. 이 경우 통증이 단순 염증이 아니라 점막 위축성 변화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 방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질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는 치료 완료 전까지 관계를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둘째, 건조로 인한 통증 완화를 위해 수용성 윤활제 사용이 효과적입니다. 셋째, 반복적인 건조와 통증이 지속되면 저용량 국소 에스트로겐 제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으나, 자궁내막증 병력에서는 담당 진료과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남성에게 의미 있는 감염이 전파되는 경우는 제한적이나 여성에서는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고, 현재 통증의 주된 원인은 질염보다는 약물로 인한 질 건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속적인 냄새, 분비물 변화가 있다면 질 도말 검사 후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