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는 솔직히 홈케어만으로 완전히 없애긴 어렵습니다. 다만 진행을 억제하고 옅게 만드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자외선 차단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미의 핵심 기전이 자외선에 의한 멜라닌 세포 과활성화라서, SPF 50 이상 제품을 실내에서도 2시간마다 덧바르는 습관이 없으면 어떤 미백 제품도 반쪽짜리입니다. 흐린 날도 자외선 A는 그대로 투과됩니다.
성분으로 보면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알파-알부틴(alpha-arbutin), 비타민 C(L-아스코르브산) 계열이 근거가 있는 편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이 각질세포로 전달되는 걸 억제하고, 알부틴은 티로시나아제(tyrosinase) 효소를 억제합니다. 비타민 C는 산화된 멜라닌을 환원시키는 작용도 있고요. 단, 고농도 비타민 C는 산성이라 피부 자극이 있을 수 있으니 처음엔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레티놀(retinol)도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성분인데, 각질 회전을 촉진해 색소 침착을 희석시키는 원리입니다. 다만 처음엔 박리나 자극이 생기고, 임신 중엔 사용하면 안 됩니다.
한 가지 현실적인 얘기를 드리면, 40대 기미는 진피층까지 색소가 내려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경우엔 표피에 작용하는 홈케어 성분들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피부과 레이저나 트레티노인 처방이 훨씬 효율적인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피부과가 부담스러우시다면 트레티노인(tretinoin) 처방만이라도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홈케어와 병행하면 체감 차이가 꽤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