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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마법사 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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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시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을 보다가

시를 한편 보니 꽃피운 앵두나무 앞에 나는 오래도록 서 있다는 구절이 보이던데 여기서 앵두나무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 궁금하고 어떤 것을 알리기 위한 시 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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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용미 시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에서 앵두 나무는 자연 혹은 풍경 속에 자신을 집어넣으려 하는 시적 욕망의 지도라고 합니다. 일찍이 그의 스승이었던 오규원은 조용미의 시를 가리켜 그리움과 삶의 비의에 가닿는 도저한 욕망이 빚어낸 ‘도상미학(道上美學)’이라 명명하고, “그 세계란 얼마나 끔찍하고 아니, 얼마나 끔찍한 아름다움인가”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한 평자는, 검은 물-하늘에 흰빛을 내뿜는 달의 천착에서 생이 활달하게 펼쳐지는 한복판을 죽음의 심연과 연결 짓는, 이른바 ‘존재의 이원성’에 집중하는 그의 시를 두고 “죽음을 품은 풍경과의 미메시스”라고 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절정의 황홀을 갈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 절정 뒤에 찾아오는 절멸의 운명, “지상에서 가장 헛된” 찰나의 아름다움은, 그걸 알면서도 시인이 정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딪히게 하는, 시 쓰기에서 손 뗄 수 없는 절대 화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