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실제로 구별이 가능해요. 실험에서도 사람들에게 물 따르는 소리만 들려줬을 때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우연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맞혔어요. 대부분은 이유를 모른 채 느낌으로 맞히는데, 일상에서 수없이 들어온 소리가 귀에 쌓여 있어서 그래요.
차이는 물의 성질에서 나와요. 물은 온도가 오르면 끈적임의 정도인 점성이 크게 줄어서, 끓기 직전의 물은 찬물보다 3분의 1 정도로 묽어져요. 표면장력도 약해지고요. 그래서 뜨거운 물은 컵 바닥에 부딪힐 때 더 잘게 부서지며 튀고, 녹아 있던 공기와 수증기가 작은 기포로 빠져나오면서 보글거리는 소리가 섞여요. 찬물은 상대적으로 덩어리째 떨어지며 또렷하게 찰랑이는 소리를 내요. 많은 사람이 뜨거운 물 소리는 조금 낮고 뭉근하게, 찬물 소리는 높고 맑게 느낀다고 표현해요.
기포가 터지는 소리와 물이 튀는 소리는 주파수 구성이 달라서, 소리를 녹음해 분석하면 두 경우의 고음과 저음 비율이 눈에 띄게 차이 나요. 다만 컵 재질이나 따르는 높이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지니, 같은 컵으로 비교해야 구별이 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