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말씀하신 양상은 통증이나 가려움이 거의 없고, 손바닥과 손가락에 매우 작은 수포가 산발적으로 증가하는 형태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경미한 한포진(수포성 습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나 경증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고 “오돌토돌한 촉감”만 느껴지는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태생리적으로는 피부 장벽 기능 저하와 외부 자극(잦은 손세정, 세제, 금속 접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증상이 현재처럼 양측성이고 서서히 개수가 늘어나는 경과는 감염성 질환보다는 습진 계열에 더 부합합니다.
다만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에만 지속되거나 발무좀 동반 시에는 손의 진균 감염(수부백선), 특정 물질 접촉 후 악화되면 접촉피부염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지금 기술된 내용만 보면 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현재 상태에서는 반드시 즉시 병원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개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은 악화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관리 개입은 필요합니다. 손세정 횟수와 강한 세정제 사용을 줄이고, 손 씻은 직후 보습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1차 조치입니다. 물·세제 접촉이 잦다면 면장갑이나 보호장갑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 수포를 터뜨리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다음 상황에서는 진료를 권합니다. 수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가려움이나 통증이 새로 생기는 경우,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경우,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 재발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나 필요 시 진균 검사로 감별을 진행합니다.
참고로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 및 European Dermatology Forum에서는 한포진 초기에도 보습과 자극 회피를 기본으로 하고, 진행 시 국소 스테로이드를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