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지혈증 약 복용중 지주막하출혈로 ..고혈압, 고지혈증 약 복용중 지주막하출혈로 ..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복용중이던 50대초반 남성이 4일 정도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했으나 괜찮겠지 하고 병원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복용 안 한지 3일째 저녁부터 두통이 있다가 4인째 되는날 사망했는데 고혈압,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사망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창래 내과 전문의입니다.
고혈압 고지혈증약을 수일 간 복용하지 않은 것이 지주막하 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악화요인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주막하 출혈은 일반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발생하는데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파열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였다면 수일 복용하지 않았다고 하여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고혈압·고지혈증 약을 며칠 복용하지 않은 것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상황이 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주막하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뇌동맥류 파열이며, 고혈압은 동맥류 형성과 파열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평소 약으로 조절되던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이미 존재하던 취약한 혈관이 파열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고지혈증 역시 장기간에 걸쳐 혈관을 약화시키는 배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말씀하신 경우에서 중요한 점은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입니다. 이는 지주막하출혈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으로, 이 시점에 병원을 방문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약을 며칠 못 드신 것이 단독 원인이라기보다는 기존 고혈압이라는 기저 위험 위에 혈압 급상승과 초기 증상에 대한 지연된 대응이 겹쳤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사망 당시 영상검사 결과, 뇌동맥류 여부, 혈압 기록, 사인 감정 등이 함께 검토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약을 안 먹어서 바로 사망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혈압 관리 중단이 치명적 사건의 촉발 요인이 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