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찍는 스탬프가 세탁 후에도 멀쩡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특수 잉크 덕분이에요. 보통 우리가 종이에 쓰는 수성 잉크와 달리, 의류용 스탬프는 기름 성분의 유성 잉크를 사용하거든요. 기름과 물은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세탁기 안에서 물을 아무리 끼얹어도 잉크가 쉽게 녹아 나오지 않는 것이죠.
여기에 아주 강력한 고착제라는 성분도 한몫을 해요. 도장을 찍는 순간 잉크가 옷감의 실타래 사이사이로 깊숙이 스며들고, 공기 중에서 용제가 빠르게 날아가면서 마치 본드처럼 섬유에 딱 달라붙게 됩니다. 단순히 겉면에 묻어 있는 게 아니라 섬유 조직과 하나가 되는 셈이라서 웬만한 마찰이나 세제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원리예요.
그래서 이런 스탬프를 찍고 나서는 잉크가 섬유에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루 정도 충분히 말려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물에 넣으면 아무리 특수 잉크라도 번질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