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딱 그 고민으로 작년 가을부터 견적창만 열었다 닫았다 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비싼 게 맞는데, 그렇다고 기다린다고 싸질 시기도 아니라서 참 애매합니다.
체감이 제일 큰 건 램이에요. 재작년 여름만 해도 DDR5 32기가가 10만원 초반이었는데, 올해 초에 최저가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같은 규격이 30만원대를 넘겼더라고요. AI 서버 수요 때문에 D램 생산 라인이 HBM 쪽으로 넘어간 게 원인이라는데, 그 여파로 조립PC 견적 전체가 작년 대비 20~30퍼센트는 그냥 올랐습니다.
제 시행착오를 말씀드리면, 저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빠지겠지 하다가 오히려 돈을 더 썼어요. 작년에 봐뒀던 견적을 그대로 다시 짜보니 램이랑 SSD에서만 차이가 꽤 크게 나더라고요. 이 판에서 저점매수를 노리는 건 잘 안 통한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100만원 선이면 지금 시세에선 램 용량을 욕심내지 않는 게 핵심이에요. 저라면 이렇게 갑니다. 첫째로 CPU는 라이젠5나 인텔 코어 중급 라인으로 가성비를 잡고, 둘째로 램은 16기가로 시작하고 슬롯을 비워둡니다. 셋째로 그래픽카드는 신품 최하위 라인보다 한 세대 전 중급기 중고를 봅니다. 넷째로 SSD는 1테라 하나면 충분하고, 케이스랑 파워는 여기서 아끼지 않습니다. 이건 다음 업그레이드 때도 그대로 가져가는 부품이니까요.
단점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램 16기가로 시작하는 건 나중에 증설할 때 또 그때 시세로 사야 해서 총액으로는 손해일 수도 있어요. 다만 지금 목돈을 한 번에 지르는 부담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가격 제한이 없다면 사실 조합 고민은 별로 의미가 없어요. 최상위 CPU에 최상위 그래픽카드 넣으면 되는데 그 구간은 300만원대부터 시작해서 위로는 끝이 없습니다. 근데 프로그램 돌리고 게임 하는 용도라면 위로 갈수록 체감 차이가 확 줄어들어요. 저는 그 구간 돈을 차라리 의자나 모니터에 쓰는 게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니터가 이미 괜찮으시다니 본체만 100만원 잡으셔도 요즘 시세로 게임이랑 작업 둘 다 무난한 구성은 충분히 나옵니다. 다만 정확한 부품 조합은 다나와나 퀘이사존 견적 게시판에서 그날 시세로 다시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요즘은 일주일 단위로도 가격이 움직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