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파는 “머리 위에 나보다 더 높은 존재, 곧 하느님이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자는 의미의 작은 모자입니다. 유대교 전통에선 기도하거나 토라 공부를 할 때 머리를 가리는 게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존중의 표시라서, 그 상징으로 남자들이 키파를 쓰기 시작했어요. 크기가 작고 정수리만 가리는 이유는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머리 꼭대기 위에 하느님이 계신다”는 걸 계속 느끼게 하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종교적 의미와 동시에 “나는 유대인이다”라는 정체성·소속감을 드러내는 표시 역할도 해서, 유대교 공동체 안에서 일종의 상징 아이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작고 눈에 잘 띄는 모자를 일부러 쓰는 게, 믿음과 정체성을 늘 상기시키는 장치 같아서 꽤 인상적인 문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