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아버지를 대하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25년을 봐오고 있는데 여전히 제 인생에서 제일 대하기 힘든 사람이에요.
맨정신일때는 멀끔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존경할만한 부분도 있고.
그런데 술만 먹으면 사람이 훼까닥 돌아요. 고성방가부터 이새끼 저새끼. 손찌검까지. 당장 친한사람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처음만난 사람이나 가족한테도 그래요.
중학생때는, 저도 한창 예민했어서, 몸을 건드리고 더듬길래 하지말라고 명확하게 말했는데도, 계속하길래 제가 소리를 한번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저한테 맥주병을 집어던져서 얻어맞고 집 밖으로 나와서 벤치에서 한창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명절이 제일 두려워요. 집안에 식구가 많아서 아버지들 끼리 술을 드시면, 무조건 피를 보고 맙니다. 구급차도 불렀던 적이 있고요.
그래놓고 다음 날 되면 모르는 척, 기억 안나는 척. 이젠 비겁하고 추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끊어보라고 말할 엄두도 안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거실에서 술먹고 누워 자고있거든요. 이젠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밥도 같이 안먹게 되고 술 자리를 가지자고 해도 피하게 되네요. 남의 힘듦에는 다 그렇게 산다며 일침을 놓지만, 정작 본인은 힘들다고 계속 왜 저한테 이야기를 하는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에 취해서 자기연민 하는 것을 그냥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놓고 본인은 왜 자꾸 힘들다고, 그리고 힘들게 컸다고 하는 지 모르겠네요.
이제 그냥 지칩니다. 영업전화 받는 것 보다 아버지 전화 받는 게 더 힘들어요. 맘 같아서는 적금깨고 뛰쳐나와서 연 끊고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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