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대체품을 고르실 때 앱 이름부터 찾으면 십중팔구 또 갈아타게 됩니다. 노션의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부터 정하시는 게 순서예요. 무거워서 느린 게 문제인지, 자료가 내 손에 안 남는 게 걸리는지, 정리 구조가 복잡한 게 싫은지에 따라 답이 완전히 갈립니다.
느리고 무거워서 떠나시는 거라면 옵시디언이 제일 잘 맞습니다. 내 컴퓨터 폴더 안에 그냥 텍스트 파일로 저장되는 방식이라 실행이 빠르고, 나중에 앱을 안 쓰게 돼도 메모는 파일로 그대로 남아요. 앱 자체는 개인용이든 업무용이든 무료입니다.
다만 연동은 확인하고 시작하세요. 공식 동기화 서비스는 월 사 달러 정도로 유료인데, 굳이 결제하지 않아도 그 폴더를 아이클라우드나 원드라이브, 드롭박스 안에 두면 피시와 모바일이 알아서 맞춰집니다. 학생이면 할인도 있고요.
반대로 자료를 이것저것 붙여 넣고 손으로 배치하는 방식이 편하셨다면 원노트 쪽이 낫습니다. 무료이고,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하나로 피시와 폰이 자동으로 이어지고, 웹 화면을 그대로 잘라 붙이는 것도 강해요. 대신 내 폴더에 텍스트 파일로 남지는 않습니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방식이 좋았는데 속도만 아쉬우셨던 거라면 애니타입이나 어피니 같은 후발 앱들이 그 구조를 비슷하게 가져갔습니다. 다만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라, 중요한 자료를 통째로 옮기기보다 한 달쯤 써 보고 결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느 쪽을 고르시든 마지막에 하나만 확인하세요. 그 앱이 내보내기를 제대로 지원하는지입니다. 마크다운이나 텍스트로 통째로 빼낼 수 있으면 나중에 또 옮겨도 손해가 없고, 그게 막혀 있으면 지금 노션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몇 년 뒤에 똑같이 겪게 됩니다.
그리고 옮기실 때 예전 메모를 다 가져가려 하지 마세요. 실제로 다시 열어 보는 자료는 생각보다 얼마 안 됩니다. 최근에 쓰던 것만 옮기고 나머지는 노션에서 한 번에 내보내 압축해 두시면 훨씬 가볍게 시작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