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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돌아가는무언가
생각하며돌아가는무언가

현대 시에서 형식 파괴가 독자에게 주는 미학적 경험은 무엇인가요?

현대 시는 전통적인 형식을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추구하잖아요. 독자가 파격적인 형식이 전달하는 새로운 감각과 메시지를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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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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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과거의 정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식으로 발전한 것은 시가 좀더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연의 수, 글자의 수 등을 벗어나 자유롭게 쓴다고 하더라도 시의 음악적 요소는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시를 읽으며 함축적 표현과 운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의 시는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의 첫작품입니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혓소.(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뚤닌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상기의 시는 상징적인 표현과 기존에 경험하던 시와는 띄어쓰기도 무시하는 등 완전 형태적으로도 파괴된 것으로 내용 또한 난해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러한 혼돈적인 감상에서 반복되는 음악적인 요소에 이끌리고 각각의 시어들의 상징적 표현이 뜻하는 바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제목과 같이 까마귀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상의 모습으로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림을 제공합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심오하기 때문에 금방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독자로 하여금 생소함과 희소성을 제공하면서 시에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