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찰이세요. 무협에서 강함의 핵심은 육체적인 힘보다 '내공(內功)'이거든요. 내공은 단전에 기를 쌓는 건데, 운기조식이나 심법 수련으로 시간을 들여 차곡차곡 축적하는 거라, 기본적으로 오래 수련할수록(=나이가 많을수록) 더 깊고 강해집니다. 그래서 수십 년 수련한 백발 노고수가 혈기왕성한 젊은이보다 센 거예요.
신체는 분명 젊을 때가 전성기지만, 무협의 세계관에선 내공이 깊으면 그 노화마저 늦추거나(이른바 '반로환동') 떨어진 체력을 내공으로 메꿔버려요. 한마디로 칼을 휘두르는 근육보다, 그 칼에 실리는 내공의 양과 질이 승부를 가르는 설정인 거죠.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초식 운용과 실전 노련함까지 더해지니 노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고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무협 특유의 허구적 설정이고, 작품마다 규칙이 조금씩 달라요. 그래서 주인공이 기연이나 영약, 특별한 심법을 얻어 짧은 시간에 노고수들을 따라잡는 전개가 단골로 나오는 거예요. 정리하면 내공은 누적이라 나이가 변수이긴 하지만, 재능·기연·심법 같은 요소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게 무협의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