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안 좋아하는 분 생각보다 많아요. 저희 집도 송편은 차례상에 올리고 나면 며칠씩 냉동실에 남아 있다가 결국 구워 먹는 신세거든요.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송편은 원래 추석 차례상에 올리던 절식이라서, 차례를 지내는 집이면 상에 올리는 의미가 있는 거지 개인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은 아니에요. 요즘은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안 지내는 집도 많아서 송편 없이 추석 보내는 사람도 흔해요.
송편에 담긴 뜻은 알아두시면 재미있어요. 추석은 그해 첫 수확을 조상께 감사드리는 날이라, 햅쌀로 빚은 송편이 그 상징이었어요. 반달 모양은 앞으로 점점 차오르는 달처럼 잘 되라는 뜻이고, 솔잎을 깔고 찌는 건 향도 나고 잘 상하지 않게 하는 조상들의 지혜였어요. 그래서 송편은 맛보다는 마음을 담는 음식에 가까워요.
오랜만에 드실 거면 취향에 맞는 걸로 골라보세요. 흔히 떡집에서 파는 건 깨송편이나 콩송편인데, 단맛 좋아하시면 꿀이랑 깨 넣은 깨송편이 무난하고, 담백한 게 좋으면 밤송편이나 강원도식 감자송편이 결이 달라서 송편 싫어하던 분들도 잘 드세요. 그리고 식은 송편은 확실히 맛이 떨어지니까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 드시면 쫀득하고 고소해서 완전히 다른 음식이 돼요.
결론은 마음 내키면 한두 개 맛보는 정도로 즐기시고, 굳이 의무감으로 드실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