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아기가 갑자기 입술이 빨갛게 붓고 부르텄다면 무척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영유아의 입술은 비장과 위장, 즉 소화기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어제 순한 음식을 먹었다 하더라도 건포도가 들어간 빵처럼 당도가 높고 밀가루가 섞인 음식은 아이의 미숙한 소화기에 일시적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적열, 즉 소화기에 쌓인 열이라고 부르는데,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열이 위쪽으로 치밀어 올라 피부가 가장 얇고 혈류가 모이는 입술을 붉고 붓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한창 손에 잡히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시기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외부 자극이나 마찰로 인해 기혈 순환이 막히면서 부종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은 아기가 입술을 만지거나 침을 묻혀 2차 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잘 살펴주시고, 며칠간은 소화에 부담이 없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이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