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6세기에 도굴꾼들이 미라를 도굴해서 가루로 만들어 판매했다고 합니다.
유럽에선 몰약이 잔뜩 스며든 붕대는 물론이고 미라를 약으로 사용하기까지 한 것입니다. 미라를 약으로 사용한 기록은 고대 그리스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리스 약학자 디오스코리데스는 미라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고 저술했다고 합니다. 12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미라 가루를 다양한 질병에 사용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후 미라로 만든 무미야 인기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미라를 약으로 썼던 이유는 몰약 그 자체보다 미라가 지닌 영혼불멸 이미지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몰약보다 미라로 만든 무미야에 집착했습니다. 해매다 수백톤에 달하는 이집트 미라가 유럽으로 수입됐지만 수요 감당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미라를 유통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현지인들은 신성한 곳이라고 말렸지만 도굴꾼들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도굴꾼들은 16세기 미라가 있는 동굴을 발굴하고 현지인을 매수, 협박해 수만구의 미라들을 유럽으로 보내 가루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미라가 부족해지자 브로커들은 시체를 구해 직접 미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부랑자나 죄인의 시신, 병에 걸려 죽은 시신을 미라인 양 팔아 넘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