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주권자의 가장 신성한 권리인 투표가 이토록 허술하게 관리되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선거 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고 투표지가 뭉치째 배부되거나 중복 지급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과실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유권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찾은 투표소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닌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었습니다.매번 반복되는 관리 부실은 단순히 실무자의 실수를 넘어 선거 시스템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라는 토대 위에서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급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정당성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선거 관리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결함을 명명백백히 밝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주권자의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선거는 이미 정당성을 상실한 것과 다름없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만이 실추된 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