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좍좍 내리면
도깨비(귀신)가 뛰어다니는 일그러진 밤이 오네
"아이들아, 얼른 자려무나" 하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화로가에 스며드네
서쪽의 곱게 자란 애지중지 딸이
마을 촌장(마름) 마님에게 몸을 팔았네
삐걱거리는 돗자리(타타미)와 붉은 반점을 생각하며
어머니는 엎드려 울었네
어두운 오솔길을
흠뻑 젖은 마차가 지나가네
꼭두각시 인형과
요괴(요괴/원혼)들의 춤
밥을 지어라, 술을 다 마셔버려라
바레호 오 바레호 (추임새/주문)
밥을 지어라, 술을 다 마셔버려라
바레호 오 바레호
병든 피부를 태우듯이
고름으로 눈이 가려진 화가
안개로 자욱한
변덕이 삿갓을 벗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