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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굴뚝새243

뽀얀굴뚝새243

몸이 망가지면 살이 잘 안빠진다고 하던데 나이요인 말고 몸 어디가 망가지면 살이 잘 안빠지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기저질환

비만/경계성 당뇨

저는 갱년기라서 살이 갑자기 뱃살이 늘고 한번 찐 살이 잘 안 빠지던데 몸이 망가지면 살이 잘 안빠진다고 하네요.

40초반까지만 해도 먹은 게 바로 소화도 잘 되고 변비도 없고 에너지효율이 좋았는데 이제 50이 되니 대사가 느려져서 인지 살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당뇨와 간이 안좋으면 살이 잘 안 빠지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백승철 의사

    백승철 의사

    한마음신경외과의원

    안녕하세요. 백승철 의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살이 잘 안 빠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의 대사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특정 장기나 호르몬 기능이 흔들리면,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체중이 거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여성호르몬 감소입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지방이 엉덩이나 허벅지보다 복부 안쪽으로 몰리는 구조로 바뀝니다. 이때 생기는 뱃살은 단순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지방 성격을 띠어서, 적게 먹거나 조금 움직이는 정도로는 잘 줄지 않습니다. “예전엔 굶으면 빠졌는데 지금은 안 빠진다”는 느낌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다음은 인슐린 기능 저하, 즉 경계성 당뇨 상태입니다.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몸은 지방을 에너지로 쓰지 않고 계속 저장하려는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래서 식사량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살이 찌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유지되거나 늘어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운동을 해도 체중 변화가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간 기능도 매우 중요합니다. 간은 지방을 태우고 혈당을 조절하는 중심 장기인데, 지방간이나 간 기능 저하가 있으면 지방 분해 스위치 자체가 잘 안 켜집니다. 특히 밤에 먹은 음식이 그대로 뱃살로 가는 느낌이 강해지고, 공복이 길어져도 살이 잘 안 빠지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또 하나는 근육 감소와 기초대사량 저하입니다. 50대 이후에는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근육이 줄면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체중을 줄이려 해도 몸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지방을 더 붙잡습니다. 그래서 체중을 줄이려고 할수록 몸이 더 버티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정리하면, 지금 겪고 계신 변화는 “몸이 망가졌다”기보다는 호르몬·인슐린·간·근육이 함께 방향을 바꾼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예전처럼 적게 먹고 많이 참는 방식은 효과가 거의 없고, 오히려 더 정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변화는 전략을 바꾸면 충분히 다시 반응하는 몸이기도 합니다. 체중계 숫자보다 복부 둘레, 공복 혈당, 근력 유지 같은 지표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