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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고니268

성숙한고니268

2년만에 교대근무를하는데 걱정이에요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기저질환

없음

복용중인 약

없음

2년만에 교대근무를 시작했는데 주야 교대에요 그런데 교대근무를 쉬는동안 건강염려증이 생겨서

퇴근하고 낮에 잘 잘지도 걱정이고 혹시 나 뇌전증이 오지않을까 무섭네요 참고로 뇌전증 환자아닙니다 그냥 겁이 나는거에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백승철 의사

    백승철 의사

    한마음신경외과의원

    안녕하세요. 파파닥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교대근무를 다시 시작한다고 해서 뇌전증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지금 느끼는 두려움은 실제 위험보다는 건강염려증과 수면 변화에 대한 불안 반응에 가깝습니다.

    뇌전증은 대부분 소아·청소년기 또는 특정 뇌 질환, 외상, 유전적 요인과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성인이 되어 갑자기, 특별한 기저 질환이나 과거 병력 없이 교대근무만으로 새로 뇌전증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특히 지금까지 발작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면, 교대근무 자체가 뇌전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교대근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질병 발생”이 아니라 불안과 수면 리듬의 흔들림입니다. 낮에 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압박이 되면, 실제로는 몸이 피곤한데도 긴장 상태가 유지되어 잠이 얕아지고, 그로 인해 두근거림, 멍함, 어지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이런 정상적인 피로 반응을 “큰 병의 신호”로 해석하게 되어 공포가 더 커집니다.

    중요한 점은 잠을 ‘완벽하게’ 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교대근무 초반에는 깊게 오래 자지 못하는 날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고, 그 자체로 뇌에 위험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루 이틀 수면이 깨졌다고 해서 발작이나 뇌 손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혹시 큰일 나면 어떡하지”라는 긴장이 수면을 더 방해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가장 필요한 관점은, “내 몸이 위험해졌다”가 아니라 “불안이 몸의 감각을 과장해서 느끼게 만들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실제로 건강염려증이 있는 분들은 교대근무, 야근, 피로 같은 상황에서 뇌·심장·호흡 관련 질환을 특히 많이 걱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병의 전조가 아니라, 불안이 예민한 신체 감각을 붙잡고 확대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근무 중이나 퇴근 후에 의식이 끊긴다, 기억이 통째로 날아간다, 주변 사람이 발작을 목격했다 같은 객관적인 사건이 없다면, 뇌전증을 걱정해야 할 신호는 아닙니다. 지금처럼 “혹시 그럴까 봐 무섭다”는 생각만 반복되는 경우는, 신경과적 문제보다는 불안 조절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지금 느끼는 두려움은 이상한 것도, 약한 것도 아닙니다. 쉬는 동안 생긴 건강염려증이 다시 새로운 환경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몸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불안이 먼저 깨어난 상태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도 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0%는 일어나지도 않고 일부 일어난다고 해도 해결 가능합니다. 못 자도 괜찮아. 좀 못자면 어때?? 하고 생각해보셔야 더 잘 주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