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25살 신입 6개월차, 실수가 너무 많아요

실수가 잦다보니 주변 팀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기 입사한 다른 팀원들은 저보다 훨씬 잘하고, 제가 도움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좋게 말해 차갑게, 나쁘게 말해서 정말 띠껍게 알려줍니다

그래도 못하는 내가 잘못이라고

잘했으면 싫은 티 팍팍 나는 팀원과 사수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는 걸 내가 못해서 물어보는 거니까.. 자존심 상하는거 상처받는거 그런거야 내 몫이고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처음 입사 후 2~3개월차에는 전반적인 일 과정에서 모르는게 많았는데 3개월 수습 떼고 나면 괜찮아질줄 알았어요

저는 의료환경에서 일하는데요, 전체적인 흐름은 이제 6개월 지나니 몸으로 하는거는 문제없이 곧잘 해내지만 자꾸 사소한 부분을 까먹거나 한 과정을 까먹거나 하는 실수를 합니다

자존감이 내려가니 실수를 하고, 실수를 하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요

이제 누군가가 괜찮냐고만 물어봐도 눈물이 나고 업무 과정을 더 좋게 하기위한 피드백에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꾸 웁니다

지난 주에는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들었는데 팀원들이 당황할만큼 엉엉 울어서 화장실에서 진정하고 나왔습니다

노력을 하지않는건 아니예요

과정 하나하나 빼놓지않고 업무수첩에 적어보기도 하고 지적 받은 부분, 자주 까먹는 부분을 메모지에 적어 모니터 앞에 붙여두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피해망상이 생겨요

그냥 잘못된거 고쳐달라, 이거 주의해달라라고 하는 말에도 책망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크게 느껴지고 또 실수했다는 자책감에 너무 힘들어요

날 싫어하는 팀원들이 날 욕하고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신체화 증상까지 느껴져서 하루종일 밥 한 술 뜨면 토할 것 같고 먹은 게 없는데 담즙토까지 하고 하루종일 회피하듯 잠만 잤습니다

정신과를 생각하고 있어요

팀장님과의 면담에서도 6개월 경력이 너무 아쉽다고.. 퇴사는 미루는게 어떻냐고 하셨어요 (팀장님과의 관계는 좋은 편입니다)

이렇게까지 실수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지 않는 것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마음이 많이 힘드신 상황인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사람마다 일을 배우는 속도가 빠르는 경우도 있고 느리는 경우도 있지요. 지금 하시는 일이 질문자님에게는 다른 사람에 비해 느리게 습득하는 분야일 뿐 다른 업무에서는 다른 팀원들에 비해 빠르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짚어봅시다.

    우선 팀장님하고는 사이가 좋다고 하셨고, 좀 더 퇴사를 미뤄보라고 하셨죠? 팀장님은 함께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자님의 일들과 처한 상황을 모르고 계시지 않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다 지켜보고 계시죠. 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건 질문자님이 충분히 해낼 만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하신다는 겁니다.

    사소한 실수들이 자존감을 긁어먹고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많이 괴로우시죠? 당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 속에서 버텨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이제 좀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드려볼게요. 우선은 잦은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시급한 부분입니다. 잦은 실수들은 질문자님의 업무 실력과 신뢰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업무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하신 노력들을 보면 충분히 잘 해 내고 계시는데 아무래도 마음의 상처들로 심리적 불안감에 의해 자꾸 실수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하는 주변 팀원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비교하세요. 주변에서 계속 쓴소리를 하겠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질문자님이 알아차리셔야 합니다. 스스로가 분명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매일 체크하시면서 조금이라도 개선의 모습이 보인다면 많이 칭찬해 주세요.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위 문장은 에밀 쿠에의 자기 암시 문장입니다. 매일 출퇴근 길에 여러번 반복해서 암기하세요. 분명 힘이 될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주변에서는 안믿더라도 내가 나를 믿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팀장님은 질문자님을 믿어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표현하진 않아도 팀원분들 중에서는 질문자님을 조용히 응원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쉽진 않겠지만 회사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칫 질문자님을 약하고 쉬운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회사는 마음을 나누는 곳이 아니라 일을 하는 곳이기에 우는 모습을 보이는 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처한 상황에서 업무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감정적인 표현+ 다소 인격 모욕적인 말들을 들을 때면 굉장히 힘드실텐데요. 상대방이 하는 말들 중에서 감정적인 표현+ 다소 인격적인 말들은 듣고 흘려버리세요. 마음에 두실 필요가 없습니다. 업무와는 상관없는 말들이니까요. 딱 부정적인 피드백 이거에만 집중하셔서 업무에 반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마다 요구하는 가치관에 따른 행동이나 모습들에 대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을 질문자님은 잘 지키고 계시는지 좀 멀어져 있는지 한번쯤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고 조직이라는 단체 생활의 특징일 뿐이니 조금 멀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가까운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수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도 업무적 관계에 있지만 사람인지라 이런 부분들이 감정적인 부분과 연결되어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 어렵지요?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위의 과정들이 머리로는 이해되나 마음으로는 전혀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내 의지로 해내지 못할 것 같고 주어진 상황에 압도된 상황이라면 전문가와의 상담 및 치료도 도움이 될 것이니 적극적으로 대처하시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말한 것 같은데요, 힘드시겠지만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건 업무 능력과 함께 인간 관계 및 소통의 기술 그리고 단단한 멘탈 관리가 중요합니다. 기질적으로 빨리 습득한 사람도 있고 여전히 어려운 사람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질문자님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시는 것들, 이제부터 채워가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 저희 10년차 과장님도 전등불마냥 깜빡~깜빡하시고 옆에서 다 떠맥여줘야하는디 하믈며 6개월차가 실수를 안하겠습니까잉 누구나 겪는 과정이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퇴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라는 팀장님의 면담 자체도 질문자분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걸 충분히 알아서 그렇게 말씀하신걸꺼에요. 아무래도 의료직종이니 더욱 부담이 느껴지시겠지만 그럴수록 더 마음을 가볍게 먹고 "실수"에 너무 집중하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업무 생각하지말고 다른거에 집중해보세요 예를들어 주식이라던지 취미라던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시고 벌어낸 수입으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지 혹은 취미로 스트레스를 풀고싶은지 등등을요. 유투브에 명상 영상 혹은 신입생을 위한 마음가짐 영상 등등이 많으니 한번 자기전에 들어보시고 댓글보면서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받아보세요 그러면 눈물도 진정될겁니다. 나중에 시간지나면 또 다른 신입생이 똑같은 실수를 하거나 같은 고민으로 질문자 님께 면담신청 하실수도 있어요(경험담..) 그때는 감회가 새로우실겁니다. 진짜 실수전 실수후 지구는 똑같이 돌고있습니다. 우리 100년밖에 못사는 우주먼지인데 행복하게만 살아갑니당 의료계다 보니 사무직으로써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상상조차 못하겠습니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더군다나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님은 그 직업에 적합한 인재가 아닌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업무를 잊어버리고 있다면 이것은 무언가 큰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정신도 많이 피폐해지신거 같은데 여러모로 더 늦기 전에 다른 일을 찾아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스트레스가 벌써 신체화증상까지 나타나셔서 힘드시겠어요.

    우리나라는 원래 배우는 사람이 을이고 가르치는 사람은 갑이라 갑은 행동거지가 띠껍지요 ㅎㅎ

    어딜가든 똑같더라구요

    하다못해 알바를 해도 단기 일용직을 뛰어도 같은 알바생들이 자기가 더 잘하면 갑자기 띠꺼워집니다 ㅎㅎ 웃겨서 원.

    문화가 그런지라 아마 여기 그만 두고 다른 데 가도 계속 같은 일이 일어날 거예요

    그나마 팀장님이라도 이해해 주셔서 고마운 거예요

    제가 봤을 땐 딱 1년만 채우고 그만두시면 좋겠어요

    그동안은 어떻게 참으시냐면 남과 비교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 난 느려 그래 난 실수 많이 해 하고 자기를 절대 다그치지도 마시고 죄책감도 갖지 마시고 그래 난 원래 실수가 많아 어때서? 하고 최대한 버티세요

    그렇게 1년 채우고 나가서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 경력도 경력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질문자님의 모습을 발견할 거예요

    그치만 그게 너무 힘드시면 무리하실 필요없이 그만두셔도 괜찮습니다 그와중에도 절대 자책하지 마시고 난 실수가 많아 원래 그래 실수 좀 하면 어때 하고 마인드컨트롤 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