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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찬갈매기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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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결혼식관례에 대해 궁금합니다?

친구 아들 결혼식을 제주도에서 한다고 하는데요.

제주도는 결혼식 행사를 하루종일 한다고 1박은 꼭 해야한다고 합니다.

제주도 결혼식행사는 왜 오랫동안 즐기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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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스타박스
    스타박스

    안녕하세요. 스타박스입니다.

    제주 지역에선 결혼식을 공동체 잔치로 여겼습니다.

    즉 제주도의 혼례는 잔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혼식 전날 양가 친척들이 모이는 ‘가문잔치’, 결혼식 당일 양쪽 집안에서 각각 치르는 ‘잔치’, 결혼식 다음 날 신붓집에서 치뤄지는 ‘사돈잔치’, 그 다음 날 신랑 집에서 치뤄지는 ‘사돈잔치’가 있습니다. 이렇듯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3일이 걸리고(일명 3일잔치라고 부릅니다.), 준비와 잔치 후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까지 길게는 7일이 걸립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일뤠잔치 혹은 이레잔치라고도 부릅니다.(이레 = 7일)

    제주도의 결혼식에만 있는 것 중 하나로 부신랑, 부신부란 것이 있습니다. 1980년대를 전후해 나타난 결혼 풍속의 산물인데 각각 신랑과 신부가 직접 뽑은, 그들의 ‘절친’ 중 한 명을 신랑・신부 역할을 나누어서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데요, 정신없이 바쁜 신랑・신부를 대신하여 신랑, 신부와 친분이 깊은 이가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기타 궂은 일(전날 놀러온 지인들에게 숙소를 잡아주고 밤새 즐길 수 있도록 야식과 술을 제공하고 다음날 결혼식에 지장이 없도록 신랑 대신 술을 마셔주는 흑기사 역할 등등) 도맡아 하는 경우입니다. 신랑과 신부 당사자는 오로지 결혼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육지 결혼행사 중 함들이기와 비슷한 손수건 팔기도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신랑은 가장 친한 친구 대여섯을 대동하고 신부집으로 인사를 갑니다. 신랑측이 신부측으로부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대접을 받고 나면 신부 친구들의 손수건 팔기가 시작됩니다. 손수건 값을 받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데 옥신각신하다 못이기는 척 손수건 값을 내놓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육지에서의 경우처럼 문중 조직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혼례는 친인척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였습니다. 동시에 내혼으로 형성된 마을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동네잔치이기도 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