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사진상 발바닥과 발등에 걸쳐 그물 모양의 보라빛 변색이 보이는데, 이는 망상청피반(livedo reticularis)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레이노현상(Raynaud's phenomenon)은 주로 손가락·발가락 끝에서 창백→청색→홍조 순서로 색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사진의 패턴은 그보다는 망상청피반에 더 가깝게 보입니다. 물론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MPO-ANCA(myeloperoxidase-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 양성입니다. CRP, ESR이 정상이고 ANA 음성인 상황에서 단독 MPO-ANCA 양성은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현재 활동성 혈관염의 증거는 뚜렷하지 않지만, MPO-ANCA는 현미경적 다발혈관염(microscopic polyangiitis) 등 소혈관 혈관염과 연관되는 항체이므로, 단순 위양성인지 초기 혈관염의 징후인지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상청피반 자체는 기능적 원인(추위, 자율신경 이상)부터 구조적 원인(소혈관 혈관염,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혈액 점도 이상)까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현재 자율신경검사가 정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능적 원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MPO-ANCA 양성이 걸립니다.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검사로는 항인지질 항체(anticardiolipin antibody, anti-β2GPI), 한랭글로불린(cryoglobulin), 피부 조직검사(생검)가 있습니다. 피부 생검은 망상청피반의 원인을 감별하는 데 있어 가장 직접적인 근거를 제공합니다. 현재 진료 받고 계신 류마티스내과에서 이 부분을 아직 논의하지 않으셨다면, 다음 외래 때 적극적으로 여쭤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