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 선생님들께 진로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 의사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하여 답글을 남깁니다. 저는 이번년도에 약학대학에 편입한 대학생이며, 25살에 군대는 다녀온 상태입니다. 경제적자유에 도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이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그 유일한 방법은 고수익을 바탕으로 제테크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국을 개국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성급하게 약대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약사의 전망이 상당히 어두운 것 같아 어떤 준비를 해나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선택지 중 하나로 의대편입을 생각하고 있는데, 의사가 되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준비가 꺼려지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가능성의 문제입니다.
도전을 한다고 해도 일년만에 합격은 어려울 것이고 길게볼 때 4년을 투자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차라리 약대를 다니면서 자동화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간다던지, 투자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더 현명할지 고민이 됩니다.
두번째는 오직 '수익' 측면에서 의사의 전망입니다.
저 역시도 의사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옳은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사 개업가 역시 현재 포화시장이라고 하고, 큰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의사가 미래에도 지금만큼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명예, 보람 등 직업의 다른 가치를 제외하고 오직 '수익', 그리고 '하는 일 대비 받을 수 있는 수익의 효울성' 측면에서 볼 때 약사를 포기하고 의대를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을지.. 약대를 졸업한다면 대기업연봉정도의 고정수익은 확보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1. 편입 합격 가능성과 2. 의사의 전망을 고려했을 때 몇 년을 투자해서 의대편입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약대에 다니면서 지금부터 부업개념으로 자본을 확보할 생각을 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직업적인 가치를 떼어놓고, 혹은 내가 어떤 일에 흥미가 있고 열정이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인 면만 보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윤리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제 자신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면만을 두고 생각했을 때 의사선생님의 친구라면 혹은 아들,딸이라면 어떤 선택을 권유해 줄 것 같으신지, 어떤 길이 더 가능성이 있어보이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이정현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글쎄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역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에 약대를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해서 치대를 들어갔고, 이렇게 치과를 개업한 개업의가 되었습니다.
의사쪽은 잘 모르겠지만, 치과쪽은 정말 포화상태입니다. 또한 치과의 특성상, 졸업하고 거의 개업쪽으로 갈 수 밖에 없기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치과쪽 일이 어렵지 않다고 일반인들은 보통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직업입니다.
치과의 특성상(의사도 마찬가지이죠), 모든환자를 직접 보고 직접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치과에 원장이 없으면 그날은 치과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다른직종과는 다르죠. 때문에, 일종의 사장이지만, 휴일이 아니면 결코 쉴 수 가 없습니다.
또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그리고 최근들어서 사업체에 불리한 법이 지속적으로 생기다보니까, 정말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지고, 최저시급 급등으로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10년정도 일하다보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달고 삽니다.
돈을 많이 버는것도 10,20년전 이야기 이고, 요새는 그렇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만 봐도 15년전에 300만원, 10년전만해도 200만원이었지만, 요새는 50만원에 하는 곳도 있고, 보통 80~120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건물마다 치과없는 건물이 없을 정도이죠.
오로지 돈만 보고 의사가 된다 치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 받고 그정도 돈을 벌고 의사가 되느니, 차라리 안정된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서, 은퇴 후 연금을 받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치과는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습니다.(의과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버는것보다, 스트레스 받지않는 삶의 질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졌을 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현역으로 들어갔던 약사의 길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고수익을 원하신다면, 의대를 가셔서 공부도 많이 하고 정말 공격적으로 마케팅도 하고 하면서 병원이 성공적으로 살아남는다면 돈을 많이 벌 수있겠죠. 실제로 상위 10프로의 고수익을 내는 병원은 연봉 3억-5억정도 되니, 돈을 꽤 많이 버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수익이 많을 수록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기 때문에, 보통 탈세를 생각하게 되는데, 탈세를 하다가 세무조사를 맞으면 몇억씩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는 탈세를 전혀 안하는데, 그래서 남는게 별로 없나 생각도 듭니다.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기 떄문에,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정진석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집안 형편이 부유하지 못해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을 보면 페이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페이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약사가 의사보다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약사의 장점도 있습니다. 생활의 퀄리티가 매우 높고 페이 시장 또한 자유로우며 경력 단절에 위험도 적습니다. 즉 지금과 같은 멀티테스킹 시대와 재테크 시대에 생활의 퀄리티가 높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다는 것은 큰 장점일 수 있습니다.
개원 역시 평균적으로 의사가 높긴 하나 어떤 분야에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점에 도달해야 합니다. 약사로서 정점에 도달한다면 의사보다 훨씬 수입이 높겠지요. 만약 정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약사가 아닌 사업을 해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현재 고민에 앞서 내가 과연 이 직업을 꾸준히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고 내가 그 분야에 정점이 된다면 원하시는 만큼 버실 수 있는데 나에 적성이 맞지 않다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본인이 끌리는 것을 일단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정진석 치과의사 드림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분야 지식답변자 서민석 의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경제적인 것만 따지기에는 의사의 길은 포기해야 되는 것이 참 많답니다. 약대의 과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의대는 4년 공부를 하고 최소 4년은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본격적으로 연봉이 많이 상승한답니다. 즉, 지금부터 의대 편입을 위해 공부한다고 해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주 멀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약사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얼른 졸업을 하시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는 더 좋다 보입니다. 경제적인 면만 본다면 의사가 되기 위한 노력과 투자, 의사가 되어서 포기해야 되는 것들을 고려하면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고 말쓸 드릴 듯 하네요.
서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