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1080선택이 왜 탄소문제와 연관되나요?
고화질 1080선택이 왜 탄소문제와 연관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유튜브 화질선택 방식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전 고화질 아니면 영상보는 의미가 없다 생각해서..
자꾸 고화질 누를때마다다 멈칫하게되는데 여러모로 이해가 안가서요
화질을 올리면 내 컴퓨터로 전송되는 트래픽 양이 증가합니다.
트래픽을 보내는 구글 서버 또한 트래픽 양 증가에 따라 서버의 규모를 늘려야 하고 이 서버가 클라우드 서버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해당 서버의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유지비(온도 습도 유지 등)가 증가하게 됩니다. 물론 구글은 세계의 막대한 케이블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고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이 환경에 안 좋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것 또한 채굴(PoW)을 위해 컴퓨터를 엄청 돌리는데 그 때 그 컴퓨터들이 맛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온도 조절 등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기본(디폴트) 설정 화질을 낮추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본 겁니다. 이는 읽지 않은 메일을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구글 정도의 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야 할 텐데, 유튜브 디폴트 화질을 낮추는 건 제 생각에는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어이없는 정책이라 생각됩니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탄소 배출 절감을 이뤄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 기업이 온실기체를 줄이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re100 입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기업이 생산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이 사서 쓰는 전기에너지도 100% 재생에너지를 쓰기를 요구합니다.
예를들어 유투브를 서비스하기 위해서 엄청 큰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자체적으로 탄소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센터는 엄청나게 많은 전기를 소모합니다. 이 전기는 아직 100% 재생에너지가 아닙니다.
현재 인터넷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인터넷 사용량의 대부분은 영상재생을 위해 사용됩니다. 한 연구단체는 현재 인터넷 사용량의 80%는 각종 영상을 재생이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고화질일 수록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 부담은 곧 전기 에너지소비를 증가시킵니다.
요약하면, 고화질 영상을 볼 수록 영상을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합니다. 이 전기는 100% 재생에너지가 아니므로 발전소에서 많은 탄소를 발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