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지속되고, 자외선 노출과 명확하게 연동되는 패턴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60세 이후에 처음 생긴 자외선 유발 피부 반응은 다형광발진(polymorphic light eruption, PLE)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 질환은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에 구진이나 수포, 농포 형태로 반응이 나타나고 실내에 있으면 호전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가렵지 않은 경우도 있고, 중년 이후에 새로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광선 여드름(acne aestivalis) 혹은 자외선 유발 모낭 반응입니다. 썬크림을 발라도 5에서 6개 올라온다는 건, 자외선 자체뿐 아니라 차단제 성분이나 열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화학 자외선 차단 성분이 민감한 피부에서 모공을 막거나 자극을 줄 수 있어서, 물리적 차단제(산화아연 또는 이산화티타늄 성분) 위주 제품으로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햇빛을 아예 안 보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만, 지금처럼 1년 반 넘게 지속되고 있다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유형을 확인받는 게 맞습니다. 필요하면 광 유발 검사(photoprovocation test)나 조직검사를 통해 원인을 특정할 수 있고, 다형광발진으로 확진되면 저용량 자외선 치료로 내성을 키우는 광선 탈감작 요법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