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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넘치는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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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고3인데 알파벳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고3 남동생 둔 대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롭니다. 동생이 고3인데 알파벳도 몰라요.

애가 지병이 있어서 고1때 자퇴 후 고등 검정고시는 통과한 상태인데요. 진짜 알파벳을 몰라요. 순전히 운으로 통과했어요. (제가 가르쳐 보려고 한 두번 가르치다가 지가 안한다고 계속 미뤄서 포기했어요) 그렇다고 다른 과목을 잘하냐라고 물으면 전혀 아니구요. 공부를 아예 초등학교 이후로 손을 놨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밥 벌어 먹고 살려면 어디던 4년제던 전문대던 대학을 가거나 혹은 대학 진학은 안하더라도 자격증 몇 개라도 따서 사회 나갈 준비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의지가 아예 없는 것 같아요. 맨날 새벽에 게임하고, 낮에 자고,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축구하러 나가요.

뭐 1,2년 놀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얘가 놀기 시작한게 중학생때부터거든요? 진짜 아프다고 출석도 잘 안하고 집에서 게임했어요. 겨우겨우 출석일수 채워서 졸업은 했다고 나름 공부시킨다고 과외나 구몬 불러서 공부 시키려고 했는데 진짜 거짓말 안치고 3개월 하다 말고 아무것도 안했어요.

부모님은 얘 중학생때부터 나중에 하겠지, 하겠지 하다가 요지경 됐는데 그때부터 공부 손놨던 애를 대학을 그래도 지방대에서 이름 그래도 있는 학교를 보내고 싶어해요. 근데 거기도 수시 3,4등급대거든요. 3등급이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알파벳도 모르는 애가 거길 어떻게 가느냐는 생각 저만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말을 해봐도 소용이 없어요. 아픈 애이기도 하고 막내에 아들이라서(남녀갈등 조장이 아니라 할아버지는 안그러셨는데 할머니가 남아선호 좀 있으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고생 좀 하셨고) 그런지는 몰라도 계속 뭐랄까 ㅠㅠ 봐주는 느낌이예요...

그리고 아빠가 트럭을 몇 대 가지고 계셔서 얘는 막 취직 꼭 안해도 괜찮고 어떻고 하는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거든요. 일단 태어났으면 꿈도 가져보고 입시때 노력을 안했으면 적어도 그거에 버금갈 정도로 인생에 1번쯤은 그정도 노력을 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렇게 살면 좀 너무한 말이지만 애완동물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해요.

두 분 다 한숨은 푹푹 쉬시면서 이렇게 봐주는게 이해가 안가요. 과외 구한다, 구한다 해서 지금 6개월 흘렀고 공부 하도 안하길래 EBS 초등 강의라도 보라고 제 피같은 용돈으로 책도 사줬는데 모르겠다고 안봐요;; 사설 인강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가지고 큰맘먹고 패스 질러줬는데 한 번 보고 말았어요;;

진짜 어떡하죠. 할 때 되면 하겠지~ 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를 설득할 방법이나 동생 공부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

    안녕하세요. 박하늘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동생의 상황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특히 공부에 대한 의지가 없고 부모님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시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동생이 알파벳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 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꿈이나 목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동생에게 공부 자체가 필요하다는 동기부여가 부족한 상황 같아요.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흥미나 관심사는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바탕으로 동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방법으로는, 동생이 현재의 상태로는 사회에 나가서 자립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보세요. 만약 부모님이 지금의 태도를 유지하면, 동생이 앞으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동생에게 학업 외의 다양한 진로나 직업훈련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학업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자격증이나 직업 기술을 배우는 길도 동생에게 맞을 수 있습니다. 동생의 경우에는 일단 소규모의 목표를 설정해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0분씩만 공부해보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식으로 해보세요. 그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단순히 '대학 진학'이나 '취업'만으로 한정짓기보다는,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동생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너무 압박하기보다는 동생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