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사과 로고가 튜링과 관련되어 있다는데 맞나요?
어느 책에서 설명하길, 애플의 한입 베어먹은 사과 로고가 앨런튜링이라는 공학자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인지 알려주세요
이는 누군가 약간 오버해 창작한 거라는 사실이 스티브 잡스의 사후 밝혀졌습니다. 이를 밝힌 주인공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를 쓴 월터 아이작슨 입니다.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한 '서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제) 딸이 어디에선가 앨런 튜링 관련설을 듣고와 물어 보기에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확인해 보았다. 잡스는 답신을 통해 ‘내가 그런 사실까지 염두에 두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앨런 튜링을 아시나요? 그는 천재 과학자이자 수학자였어요. 영화 ' 이미테이션 게임 ' 은 이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예요.
앨런 튜링은 어려서부터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도 자신의 힘으로 미적분 심화 문제를 풀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초과정은 안 다지고 어려운 문제만 붙들고 있는 앨런을 선생님들은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앨런 튜링은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재학중에 튜링머신 이론의 토대를 마련한 획기적인 논문을 썼다고 합니다. 튜링머신이란 긴 테이프에 쓰여있는 여러 가지 기호들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바꾸는 기계를 의미하는데 현대 컴퓨터의 초안이 되었다고 하네요.
엘런 튜링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박사 과정을 밟았어요. 이 때 존 폰 노이만 교수와 친분을 다졌는데, 노이만 교수는 튜링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조교직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젊은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중인 조국을 위한 애국심으로 다시 영국으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
앨런 튜링은 귀국해서 전쟁중인 영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그 결과1939년 영국의 암호 해독 기관에 참여해서 나치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일을 했어요. 이 때 튜링은 'Bombe' 를 개발하여 독일군의 '에니그마' 를 해독 하였답니다.
에니그마는 수수께끼라는 뜻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쓰던 기계예요. 독일군은 전쟁 때 이 에니그마를 사용하여 통신을 암호화하고 해독하였어요. 독일군은 전쟁 내내 이 에니그마가 완벽하다고 믿었어요. 이에 앨런은 Bombe를 만들어 에니그마의 암호를 해독하고 독일의 잠수함으로부터 영국을 구했지요.
1954년 천재 과학자 앨런 튜링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어요. 그는 사과에 청산가리를 주입하여 동화속의 백설공주처럼 사과를 한 입 깨물어 먹고 잠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따로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 사회는 나에게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다. 그래서 나는 가장 순수한 여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죽음을 택한다. "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자 훗날 영국 여왕의 특별 사면령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앨런 튜링의 명예가 회복되었고,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폰으로 잘 알려진 애플사의 로고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그림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 사과를 한 입 깨물어 먹은 그림 " 그러나 이 그림도 천재 과학자 앨런 튜링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