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팝아트가 전통적인 순수미술의 개념을 흔든 핵심은 평범한 소비재와 대중문화 이미지를 미술의 소재로 끌어올렸다는 데 있습니다. 이전에는 미술관에 걸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역사·종교·인물·자연처럼 특별한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팝아트는 만화, 광고, 유명인, 콜라병, 통조림 같은 일상적인 이미지를 작품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즉 이전까지는 그런 소재들을 전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이 대표적입니다. 슈퍼마켓 선반에 있을 법한 상품을 그대로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이런 것도 미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 로이 리히텐슈타인도 만화의 말풍선과 인쇄물의 점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즉 미술가의 독창적인 붓질과 손기술을 강조하던 기존 미술과 달리,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선택하고 확대하고 재구성하는 행위 자체를 예술적 방법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팝아트는 단순히 대중적인 그림을 그린 미술이라기보다 미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 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이런것도 미술이라고? 하는 생각에서 이런것도 미술이 되는 구나의 생각의 큰변화를 가지고 온것입니다. 고급미술과 상업미술, 독창적인 원본과 대량생산품, 예술과 광고의 구분이 정말 절대적인 것인지 질문하면서 이후 개념미술과 현대미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