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근종이 직장을 눌러서 변보기가 수월하지 않은데, 병적으로 변비라고 진단 내리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그나마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매일 충분하게 섭취하니 완화는 되었는데 조금만 방심해도 바로 변비가 오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2차적인 경우인데 1차적으로 대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변비는 어떤 경우에 변비라고 진단을 내리나요? 변의를 못느끼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가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변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변비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질문자분의 경우와 같이 근종과 같은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변비를 이차성 변비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원인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명확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차성 변비는 대장의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을 때를 말합니다. 대변이 장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장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진단 기준으로는 대변을 보는 횟수가 주 2회 이하인 경우, 대변이 단단하고 작게 나오며, 변을 보는데 힘이 많이 들거나 변을 다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될 때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변의를 느끼더라도 실제로 변을 보기 어려운 상황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변비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이차성 원인이 있을 경우 여전히 변비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변비는 단순히 '변을 못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실제로 의학적으로는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변, 불완전한 배변감, 직장 폐쇄감, 손으로 도움을 줘야 배변이 가능한 경우 중 두 가지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기능성 변비로 진단됩니다.
이는 1차적인, 즉 대장의 운동 기능이나 배변 메커니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특히 변의를 못 느끼는 경우는 '배변 반사'에 이상이 생긴 것이고, 직장-항문 감각 저하나 신경 기능 이상일 수 있죠. 대장의 나른한 운동, 골반저 기능 장애, 과민성 장 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하구요
반면, 질문자님처럼 자궁근종이 직장을 눌러 기계적인 압박으로 배변이 어렵다면 이는 2차성(기질성) 변비로 분류됩니다. 즉, 대장 자체 문제라기보다 다른 질환이 대장을 압박하거나 기능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변비이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물과 식이섬유 섭취로 도움이 되는 건 장 운동을 도와주는 부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압박 원인을 해소하거나, 장기적 관찰과 치료 방향을 병행해야 변비도 장기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변의를 자주 느끼지만 배출이 안 되거나, 반복적으로 배변을 참아야 할 정도라면 소화기 내과의 정밀 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