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염색 시 1제(암모니아와 염료 전구체)가 모표피를 열고 들어가는 과정과, 2제(과산화수소)가 멜라닌을 산화시키고 염료 분자를 중합하여 크기를 키우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염색 시 1제(암모니아와 염료 전구체)가 모표피를 열고 들어가는 과정과, 2제(과산화수소)가 멜라닌을 산화시키고 염료 분자를 중합하여 크기를 키우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머리카락의 색을 바꾸는 과정은 모발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교한 화학 반응의 결과입니다. 염색약의 1제와 2제가 각각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모발 구조를 변화시키는지 그 원리에 대해 설명 드릴께요.

    ​먼저 1제에 포함된 암모니아는 알칼리성 물질로,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모표피를 느슨하게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단단하게 닫혀 있던 모표피가 알칼리 성분에 의해 팽창하며 틈이 벌어지면, 그 사이로 염료 전구체와 2제 성분이 모발 내부인 모피질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집니다. 이때 함께 들어가는 염료 전구체는 아직 색을 띠지 않는 아주 작은 분자 상태입니다. 분자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열린 모표피 틈새를 통해 모발 안쪽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로가 열린 후에는 2제인 과산화수소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과산화수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두 가지 핵심적인 화학 반응을 동시에 이끌어냅니다. 첫 번째는 멜라닌 산화입니다. 과산화수소에서 발생한 활성 산소가 모발 본연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모발을 밝게 탈색시킵니다. 이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새로 들어오는 염료의 색상이 선명하게 표현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됩니다.

    ​두 번째는 염료 분자의 중합 반응입니다. 모발 내부로 들어온 작은 염료 전구체들은 과산화수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서로 결합하기 시작합니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작은 분자들이 수백 개씩 연결되어 거대한 고분자 화합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 중합 반응이 염색의 핵심입니다. 처음 들어올 때는 크기가 작아 모표피 틈새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안에서 몸집을 불린 염료 분자들은 이제 너무 커져서 다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됩니다. 마치 좁은 입구로 작은 벽돌들을 들여보낸 뒤 안에서 커다란 담벼락을 쌓아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결국 염색이 완료된 후 머리를 감아 모표피가 다시 닫히게 되면, 거대해진 염료 분자들은 모발 내부에 반영구적으로 갇히게 되어 오랫동안 색상을 유지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산화형 염색약은 이처럼 침투는 쉽게, 유출은 불가능하게 만드는 분자 크기의 조절 메커니즘을 이용한 화학적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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