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꽃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이 머나요?
요즘 능소화가 한창 피어 있는데요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능소화꽃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이 먼다고 하는 말이 있다는데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지호 박사입니다. 일부 문헌에 따르면 "능소화 꽃가루의 미세구조가 갈고리 모양이어서 피부나 점막에 닿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며,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백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어 그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왔는데요, 하지만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능소화 꽃가루 형태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 능소화의 꽃·잎·줄기·뿌리 등에는 세포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실제로 능소화 꽃가루는 갈고리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매끈한 그물망 모양이라고 하며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 또는 피부염증을 유발하거나 몸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능소화 꽃을 만진 후 그 손으로 눈을 만지면 눈이 멀게 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속설입니다.
능소화 꽃에는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꽃가루나 식물체의 일부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이 존재할 뿐입니다.
눈을 멀게 하는 원인은 주로 안구 손상, 시신경 질환, 망막 질환 등 눈 자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이상에 기인합니다. 단순히 꽃가루나 식물 접촉만으로는 눈이 멀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능소화 꽃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져도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꽃가루 접촉 후 눈의 가려움증이나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을 뿐입니다. 속설은 과학적 사실과 다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