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맞습니다. 핵심을 아주 잘 짚으셨습니다.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갑자기 “조성을 버리려고” 복잡한 화성을 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의 조성을 극한까지 확장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후대 작곡가들이 “그렇다면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조성을 무너뜨리려 한 것이 아니라, 조성을 너무 멀리까지 밀어붙인 결과 조성의 경계가 흐려진 것입니다.
1. 출발점은 사실 베토벤·바그너였습니다
고전주의 시대의 화성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으뜸화음 → 딸림화음 → 으뜸화음
2. 말러는 이 흐름을 더욱 극단적으로 가져갑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들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교향곡 1번의 시작을 생각해 보세요.
처음부터 명확한 D장조의 음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음악이 진행되면서 여러 조성이 등장합니다.
말러에게서는
한 조성 → 다른 조성 → 또 다른 조성
3. 슈트라우스는 더 과감해집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이르면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해집니다.
특히 《살로메》, 《엘렉트라》 같은 작품에서는
반음계
불협화음
복잡한 화음
여러 조성의 중첩
급격한 조성 변화
가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특히 《엘렉트라》는 거의 조성의 한계점에 가까운 음악입니다.
그런데도 슈트라우스는 완전히 무조음악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조성 안에서 최대한 불협화음을 사용할 수 있는 데까지 사용한다.”
는 방향입니다.
4. 그래서 20세기 초에 아주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아놀드 쇤베르크가 등장합니다.
쇤베르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성의 중심을 이렇게 계속 약화시키면서까지 조성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가?"
그리고 결국
조성을 확장하는 것 → 조성을 해체하는 것
으로 넘어갑니다.
초기의 쇤베르크 음악도 사실 처음부터 무조음악은 아닙니다.
후기 낭만주의적 화성 → 조성의 불안정 → 무조음악
이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에 홀린 피에로》 같은 작품에서는 이미 전통적인 조성 중심을 거의 찾기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훗날 쇤베르크가 12음기법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