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갈 때 형광등을 켜는 건 안 좋은 걸까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집에 반려동물만 두고 출근할 때가 있습니다.
어둡지 말라고 거실 불을 켜두고 출근하는 편인데요.
반려동물만 두고갔을 때 형광등을 켜두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반려동물만 있을 때 형광등을 켜두는 것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형광등의 미세한 깜빡임, 즉 플리커 현상 때문인데, 사람과 달리 동체 시력이 매우 발달한 개나 고양이 등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이 깜빡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이고 불안정한 시각 자극은 반려동물에게 눈의 피로, 불안, 신경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많은 반려동물은 오히려 조명이 없는 어두운 상태에서 더 안정감을 느낍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집에 반려동물을 두고 외출할 때 형광등을 켜두는 것이 반드시 해롭다고 보긴 어렵지만, 조명 종류와 밝기에 따라 수면 리듬과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주, 야간 리듬이 예민하며, 특히 고양이는 박명성 동물이라 밝은 조명이 계속 켜진 환경에서는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숙면과 휴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형광등은 미세한 깜빡임이 존재해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동물의 시각에는 불안 자극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외출 시에는 형광등 전체를 켜두기보다 간접 조명이나 낮은 색온도의 전구(전구색 LED)를 일부만 켜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낮 시간이라면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 쪽 커튼을 반쯤 열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밝기를 제공합니다. 반대로 완전히 어두운 환경에 장시간 방치하면 불안하거나 방향 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밤에는 약한 무드등 수준의 조도 유지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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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