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만났을 때 '도파민'이라는 흥분 전달 물질을 아주 강렬하게 내뿜거든요. 연애 초기나 낯선 사람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그 짜릿한 설렘이 바로 이 도파민 덕분이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관계가 안정되면 뇌는 그 자극에 적응해버려요. 이때부터는 도파민 대신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옥시토신'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 은은한 평화로움을 지루함으로 오해하곤 해요.
그리고 인간에게는 '익숙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심리적 습성이 있어요.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지만 평소엔 그 고마움을 잊고 지내는 것과 비슷하죠. 옆에 있는 사람이 주는 안정감은 공기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게 사라졌을 때의 고통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새로운 호기심의 반짝임이 더 크게 보이는 거예요.
결국 바람이라는 건 단순히 상대가 싫어져서라기보다, '예측 가능한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은 탈출 심리일 때가 많아요. 호기심은 내가 아직 가져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고 싶게 만들거든요. 하지만 그 호기심 끝에 얻은 새로운 관계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익숙함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