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폴리클레이토스의 카논(Kanon)은 단순히 사람은 몇 등신으로 그려야 한다는 규칙이라기보다, 신체의 각 부분이 서로 어떤 비율로 연결되어야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균형 잡힌 인간상이 되는지를 체계화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카논의 원문은 소실됐지만, 후대 기록에 따르면 손가락·손·팔·다리 등 신체 각 부분의 관계를 서로 연결하는 비례와 대칭을 통해서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실제로 보여준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폴리클레이토스가 이 원리를 실제 조각으로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인 도리포로스(창을 든 사람)가 카논을 구현한 작품으로 여겨졌고, 당시와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이상적인 인체를 보여주는 일종의 모델 역할을 했습니다. 고대 기록에서도 도리포로스의 비례와 조화가 높게 평가됐다는 내용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래 영향력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수학적 규칙 +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완성된 조각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각가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아름다운 몸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각 부분의 관계와 균형을 참고하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