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만성방광염, 그리고 용종 제거 수술
A병원 - 동네 작은 병원
5~6살 추정되는 여자 강아지입니다. 입양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데려온 다음 날 부터 혈뇨를 봐서 병원에 갔었는데 방광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100% 실외배변이 원인이라고 생각)항생제를 처방받아 먹이니 금방 나았습니다.
그 후 몇 차례 혈뇨가 나와서 병원에 다녔고, 그 때마다 약을 먹으면 금방 또 나았습니다. 중간에 용종도 한 번 생겼었는데 그 때도 약을 먹으니 바로 사라지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최근 약 2-3개월전? 또 혈뇨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초음파로 용종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동일한 항생제를 처방 받았으나, 이번엔 나아지지 않았고 약 종류를 바꿔보기도 하고 스테로이드까지 먹여봤으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약이 효과가 없는 듯 하여 일단 추적검사를 하며 지켜봤는데, 다행히 용종이 커지진 않고 혈뇨도 보진 않는 듯 하여 영양제와 식단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용종은 초음파 상으로 양성일 가능성이 높고, 위치도 방광 안쪽이라 수술이 필수는 아니라는 진단)
그런데 2주전 갑자기 혈뇨가 심해졌고 (생식기 주변 털에 다 묻을정도) 악취도 심해졌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용종 제거 수술을 하려고 원래 다니던 병원에 방문을 하였고, 거기서 CT촬영이 필요하다며 2차 병원을 연계해 줬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순위는 이미 몇차례 약물치료를 하였으나 통하지 않았고, 혈뇨는 점점 심해지니 당장 용종 제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다음 이 만성방광염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
그런데 2차병원에서는 뇨검사에서 세균이 나왔으니 배양검사를 받고 정확한 항생제 치료를 한 다음에 수술 진행
을 권장하셨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1. 세균 치료가 완전히 진행 되어야 수술이 가능한 것인지? (세균이 검출 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감염 위험성 등도 얘기하시긴 했습니다.)
2. 이미 항생제 치료를 겪은 상태이고 혈뇨가 심해진 상황인데, 또 다시 돌아가서 항생제 치료부터가 맞는건지? 용종제거가 급한건 아닌지?
두 가지 입니다.
사실 1번의 경우 세균 치료 전에 개복해서 제거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면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먼저 용종 제거를 빨리 해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혈뇨가 점점 심해지는걸 보는게 너무 힘듭니다.
답변 부탁 드릴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조직검사를 통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나, 만약 용종이 맞다면 방광 용종은 만성 염증에 의해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증식된 양성 병변입니다. 이러한 방광 염증의 주된 원인은 현재 겪고 계시는 반복되는 세균 감염 혹은 결석 등에 발생합니다. 즉, 염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용종이 재발하거나 악성 변화를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용종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고, 감염원과 염증의 근본 원인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용종이 혈뇨의 원인이 아닌,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병력에 따라 만성 염증에 의한 용종으로 의심하는 상황일뿐, 명확한 감별진단은 수술 및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먼저 말씀드립니다.
1번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면, 활성 감염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개복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부위 감염, 봉합부 누출, 패혈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배양검사로 정확한 세균 종류와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확인한 뒤, 염증과 세균 수치를 낮추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단, 혈뇨가 심해져 요로폐색, 빈혈, 전신감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와 수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즉,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감염 조절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높습니다. 그러나 해당 병변이 용종이 아닌,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빠르게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번 질문과 관련해서는, 이전 항생제 치료가 반복되었더라도 그때마다 배양검사 없이 경험적 항생제 처방이었다면, 내성균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반드시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정확히 맞는 약으로 치료한 뒤, 수술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예후가 좋습니다. 수술은 염증이 가라앉은 뒤 시행하는 편이 출혈과 재발률 모두 낮습니다.
결론적으로, 염증에 의한 용종인 경우 항생제 치료 우선이 이론적으론 맞으나, 해당 병변이 용종인지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보는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1명 평가현재 만성 방광염과 용종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2차 병원에서 권장한 대로 세균 배양 검사를 통한 정확한 항생제 치료가 우선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세균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면 수술 부위 감염이나 패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수술 자체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세균 감염을 먼저 최소화한 후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며, 이전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항생제 치료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만성 방광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