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입니다.
바로 그냥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제가 중1,2 때 유학을 다녀온 후 한국에서 다시 학원과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중3 내내 슬럼프에 빠지고 학원도 안 가고 그냥 무기력하기만 했어요.
제가 되게 예민하고 주변환경에 영향도 많이 받아서 학원에서 다른 친구들이 숙제를 못해서 혼나거나 제대로 문제를 풀지 못해서 꾸중을 듣는 모습을 봤을 때, 저도 그런 일을 겪을까봐 조금이라도 숙제를 하지 못하면 엄청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간단한 테스트도 내가 잘 하지
못할까봐 계속 나 자신을 의심하다가.. 결국은 학원을 아예 안 가면서 회피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사실 예전부터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라서 혼나는 것에 되게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그렇게 1년을 넘게 지내면서 상담도 받고, 쉬기도 하고, 과외도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결국은 우울증이더라구요.
근데 요즘 또 다시 그때처럼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공부가 그냥 하기 싫어요.
잘하는 아이였는데 이렇게 되어버린 제가 너무 한심하고, 저 스스로가 너무 밉고, 도대체 어떻게 다시 마음을 잡아야할지 감이 오질 않네요..
부모님도 이런 일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니까 그냥 원래 저는 보통의 평범한 애라고, 이제 스스로한테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하셔요.
요즘은 그냥 정말 너무 하기 싫은데, 여태까지 부모님이 저를 위해 해주신 것들이 계속 생각나고 너무 죄송하고.. 아직 그래도 고1인데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ㅠ
뒤죽박죽 제가 뭐라고 쓴건지... 그래도 정말 힘든 마음에 긴 글 올려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