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남편이 자꾸 시댁을 가자고 해요.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희는 시댁과 친정 모두 멀리 있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두세달은 한번씩 가자고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편인데 몇년 전 부터 남편이 친정에 가는 것을 힘들다고 하고 잘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갈 때는 엄청 생색을 내구요.
오며 가며 장거리 운전하고 두매산골인 친정에 있어봐야 즐길 것도 없고 한건 알겠는데 지루하다, 재미없다 입에 달고 있고 피곤하다며 친정가서는 거의 잠만 잡니다. 바쁜 농번기에도 자긴 농사일 할 줄 모른다고 드러누워서 영화나 보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어 장거리 운전이 힘들다고 온갖 생색에 짜증을 내며 오고 가는 길이 그리 즐겁지가 않습니다. 주말 잠깐 시간 내서 가기는 오가는 길이 멀어 휴가 하루 내라고 해도 이리 저리 핑계대며 휴가 쓰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 친정아빠 생신때는 저 혼자 갔다왔습니다. 전 오히려 그게 더 편하더군요.
그러니 저도 시댁에 가기가 좋을리가요. 시댁은 집이 좁아 저희가 가면 저희는 거실에서 자야합니다. 저라고 시댁이 편할리가 없는데도 남편은 시댁에 가면 나가서 친구들과 술약속 잡기 바쁩니다. 저는 아이들과함께 시부모님과 있어야 하구요. 이것도 십여년 넘게 그러려니 하고 별 말 없이 시댁을 가자면 별 말 없이 따랐습니다.
시댁과 친정이 멀어 명절에도 시댁을 가니 친정을 가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남편의 행동이 너무 짜증이 납니다.
시댁가는것은 당연하고 친정가는건 이래저래 핑계되고 있는 그 모습에서 이제는 화가납니다.
그래서 각자의 집은 혼자서 가고싶을때 가자고 했더니 혼자가면 부모님 걱정하신다고 그건 또 안된답니다.
그래놓고는 제가 친정갈 때는 '자기 시간안된다고 혼자 다녀오든지' 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저는 친정을 갈 때 이꼴 저꼴 보지않고 그냥 혼자 가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근데 요근래 계속 남편이 아이들 방학때 시댁을 가자고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솔직히 시댁에 가서 방도 없이 거실에 있는것도 싫고, 그 더운날에 갈 데도 없이 집에서 눈치보고 있는 그 상황도 싫습니다. 아이들도 며칠씩 거실에서 자니 할머니 집 가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을 할 수 있을까요?
시댁, 친정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 싸움으로 번져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