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대구경북패션쇼 같은 브랜드 런칭쇼에서 잠옷처럼 편안하거나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조금 난해해 보이는 옷이 나오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패션쇼의 옷이 전부 실제 판매용 일상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런웨이에서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브랜드가 어떤 분위기와 방향을 추구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옷이나 실험적인 옷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서도 런웨이를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설명합니다.
잠옷처럼 보이는 옷도 단순히 편하게 입으라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 입는 옷과 밖에서 입는 옷의 경계를 허물거나, 편안함 자체를 패션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자마나 로브를 외출복으로 재해석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 옷이 일부러 크거나, 비대칭이거나, 몸의 형태를 이상하게 보이게 만드는 경우에는 평범한 아름다움보다 실루엣이나 감정을 강조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과장된 볼륨은 편안함, 자유로움, 숨겨진 감정 같은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런웨이에서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너무 과해 보이는 옷이 오히려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패션쇼에서 난해한 옷을 볼 때는 이 옷을 내가 실제로 입을 수 있느냐보다 이 디자이너가 왜 평범하게 만들지 않았을까를 보는 게 좋습니다. 옷의 형태, 소재, 색, 노출 정도, 움직임, 모델의 스타일링까지 함께 보면 디자이너가 말하려는 주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