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위험 신호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흔한 경과입니다.
처음 술을 마실 때 속이 쓰린 건, 위 점막이 알코올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음주를 반복하면 위 점막이 알코올에 적응하면서 방어 반응이 둔해집니다. 점막 자체가 두꺼워지거나,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감각이 무뎌지는 방향으로 변하는 겁니다. 속쓰림이 사라진 게 위가 건강해진 게 아니라, 감각이 적응된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옵니다. 속쓰림은 일종의 경고 신호인데, 그 신호가 사라지면 위 점막 손상이 진행되고 있어도 자각하기 어려워집니다. 만성 음주자에서 위염, 위궤양, 심하면 위장관 출혈이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40대에 장기간 음주 이력이 있다면, 위 점막 상태와 함께 간 기능, 췌장 효소 수치 정도는 한 번쯤 확인해두시는 게 맞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게 괜찮다는 의미가 아닌 경우가 소화기 쪽에서는 꽤 있습니다.